동화 쓰고 싶은 마을. 네덜란드 히트호른

2018.11.07


만약 동화 작가 였다면
네덜란드 히트호른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물론, 이 곳에 오래 머물며


네덜란드의 베네치아, 그 곳을 여행하는 방법


비어리븐 비든 국립공원에 맞닿아 있는 히트호른. 건초를 촘촘히 얹은 나지막한 초가집과 170여 개가 넘는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귀여운 마을이다. '초록빛 베니스' , '스머프 마을' 이라고 불린다. 기차 스테인베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히트호른 마을에 들어선다. 마을을 여행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걸어서, 보트를 타고, 자전거로 달리며.


걸어서 만난 아침 풍경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이곳의 농촌마을도 어둠이, 고요가 빠르게 찾아 왔기에,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만난 마을은 더욱 옹기종기하다. 좁고 깨끗한 수로와 건초지만 단단해 보이는 지붕, 집집마다 주인장의 섬세함으로 가꾼 꽃들. 평일이라 자전거로 통학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도로가 있지만 차는 잘 다니지 않는다.



산책길에서 만난 오리떼. 오리들은 분주하게 꽃단장을 하고 있었고, 이미 미모를 완성한 고양이도 술렁술렁 산책길을 동행한다. 소들은 식사하느라 바쁘다. 수국이 오종종 피어나는 길 위,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시작하는 싱그러운 아침이다.


보트에서 만난 오전 풍경


길이 따로 없었던 예전엔 보트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었다. 지금도 히튼호른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면, 보트 투어가 제격이다. 보트는 집집을 잇는 물길을 따라 비어리븐 비든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선다. 바다보다 땅이 낮은 곳이 많은 네덜란드는 물이 자연스레 흐르지 못하니, 고여있다가,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땅이 있다. 이 마을과 국립공원도 그렇다. 도랑, 습지, 늪지대, 갈대 숲 등을 샅샅이 볼 수 있다. 작은 수로는 겨울이면 꽝꽝 얼어 스케이트나 썰매가 보트를 대신하기도 한단다.


라이딩으로 만난 오후 풍경


평지지만 나무다리가 많고, 길이 좁아 자주 멈추긴 했지만, 키 큰 나무 사이를 또는 작은 물길을 끼고 달리는 기분은 청량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곳은 히트호른 중심가, 카스마케레이 히트호른 치즈가게. 다양한 맛과 컬러의 치즈가 있었다. 히트호른에 자란 소 원유로 만든 치즈로 영양이 풍부하고 고소함이 남다르다. 고추냉이와 트러플 등을 넣은 다양한 맛의 치즈가 가득하다.



치즈가게 옆에는 돌 박물관 더 아우더 아르더가 있다.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화석과 광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럭키럭'에 도전해보자. 동그란 돌을 고르면 반으로 쪼개주는데, 그 안엔 반짝이는 수정이 숨어 있다.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모양과 광물이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