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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풍경,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018.10.31

의외의 자연스러움 


수원 화성행궁 옆 미술관. 

전통 옆 현대적인 건축물.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밀쳐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바라다보고 있는 두 개의 건축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성은 과학 기술과 건축미가 뛰어나다. 

화성 내 임금 행차 시 임시 거처로 쓰였던 화성행궁이 있다. 그 옆에 나지막이 자리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미술관은 행궁을 향해서는 낮게, 도시를 향해서는 높게, 비스듬히 지어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자연과 전통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축물이다. 


감각을 깨우는 미술관 


2015년에 개관한 미술관은 외관은 간결한 직선이지만 내부는 곡선과 정형화되지 않은 틈을 사용했다. 둥그스름하게 이어진 계단 곁 창들, 세모난 갤러리 입구, 아득해지는 통로 등.

건축물 자체에서 감각이 깨어난다. 2016년에는 경기건축문화 대상을 받기도 했다.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안팎은 회색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무채색이지만 서늘하지 않다. 그 안엔 충분히 부드러움이 스며있다. 한옥 처마를 닮은 유연한 곡선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자연 혹은 작품을 만나는 시간

전시관은 5개의 갤러리로 나눠져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 

휴게 겸 전시 공간은 사색하기 좋고,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라이브러리에선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 


무엇보다 작품. 11월 4일까지 열리는 <자연스럽게> 전시는 콘크리트 건축물 속 자연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발견합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주인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자연 현상과 문제점,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낸, 반성의 시간이기도 하다. 홍나겸, 강주리, 김승영, 김이박 등의 여러 작가들의 폭넓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홍나겸 작가의 <디지털 포레스트>는 자연과 디지털의 경계를 묻는 작품. 2011년부터 사운드 채집과 촬영으로 이뤄진 작품 중 다섯 번째 작품이다. 천과 바람으로 디지털 숲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초현실적인 숲, 홀씨 하나로 꽃피운 우리의 이야기다. <홍나겸의 디지털 포레스트 작가노트 중> 



수원을 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원로 미술가 김학두의 <매 순간, 영원히> 전시도 열린다. 

'순간, 순간이 모여 영원이 된다' 작가의 노트를 들여다 본다.

매화, 홍매, 배롱나무, 소나무 등 소재 속 영롱한 자연의 향기가 난다. 


수원을 대표하는 예술가 나혜석의 대표작 4점도 감상할 수 있다. 1920년 대 남편과 세계일주를 떠났고, 돌아온 후 이혼를 하면서 파격적이면서도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을 보여준 작가다. 

'여자는 작다, 그러나 크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강하다' 

그녀의 생각이 담긴 작품 앞, 어쩌면 모든 것은 연속으로 이뤄진 시간, 역사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왔다.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문의: 031-228-3800 

홈페이지: http://sima.suw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