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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코리안 퍼를 아시나요?

2018.11.27
겨울이 오면...

12월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세계 곳곳에선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시작됩니다. 정치적 경제적 이슈가 아무리 심각해도, 그리고 맘 속에 아무리 큰 근심과 걱정이 있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는 것에 모두가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 있습니다. 브랜드들의 상업적 툴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져 온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종교와 상관없이 아기예수의 탄생을 맞아 따뜻한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는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매년 조립식으로 끼웠다 뺐다 하는 플라스틱 장식 트리가 아니라, 진짜 나무 이야기 말입니다. 미국,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살아있는 전나무 종(보통 '퍼 fir'라고 하죠)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유럽이나 북미산 품종들이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로 애용되어져 왔습니다.

'노르드만 퍼와 터키쉬 퍼' (출처 : landgrentrees.com)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신 품종의 나무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몇 년 들어서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판매 시장에서는 노르드만 퍼(nordmann fir)와 터키쉬 퍼(Turkish fir), 그리고 코리안 퍼(Korean fir)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코리안 퍼는 바로 우리의 구상나무입니다.

'실버 코리안 퍼'(출처 : pinterest.com) 미국에서 이 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한지는 꽤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크리스마스 트리로 구상나무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게 된 것은 아마도 2010년 전 혹은 그 이후부터인 것 같습니다. 노르드만이나 터키쉬 퍼는 유럽 품종 답게 크고 긴 다크 그린 톤의 바늘잎과 조각상같은 웅장함, 그리고 튼튼한 가지를 특징으로 하지만 우리의 구상나무는 빽빽하고 부드러운 바늘잎과 기분좋은 라임향을 가지고 있는데다 잎이 아랫 부분이 아름다운 은빛을 띄고 있는 특징 때문에 예쁘고 고급스러운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향과 독특한 은빛은 다른 해외 품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구상나무만의 특징이죠. 한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구상나무가 올해는 해외 크리스마스 트리 시장에서 얼마나 팔려나갈지 궁금합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시장은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뭔가 더 디지털한 것에, 그리고 일회용이나 조립식 제품에 익숙해지고 편리함을 느끼다 보니올드 크리스마스 트리의 낭만은 현대인의 바쁜 일상속에서 조금씩 사라져가는 걸까요?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는 사실 관리를 잘 해준다고 해도 실내에서는 2-3주 정도밖에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생나무가 주는 낭만과 기쁨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관리의 귀찮음과 짧은 시간동안의 아쉬움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화하는 어찌보면 무섭기도 한 현대 생활에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의 낭만이 앞으로는 정말 더 멋지고 따뜻한 트렌드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모두 마음 한 편에는 따뜻함과 낭만이 있는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