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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신비-단풍들고 낙엽지는 진짜이유

2018.11.22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들도 옷을 벗고 겨울 날 준비를 합니다. 올 해는 유독 울긋불긋 멋진 단풍 시즌이 짧았다고 아쉬워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늘 당연한 자연현상으로 여기고 무심하게 지나갔던 단풍과 낙엽에 대해 오늘은 과학적으로 접근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하고 싱그러운 녹색을 자랑하던 나뭇잎이 가을이 깊어가면서 어김없이 붉거나 누렇게 물드는 이유는 바로 나무의 겨울나기 준비 과정이랍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스스로 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을 차단하며 월동준비를 시작합니다. 따라서 나뭇잎에 들어있던 엽록소가 햇빛에 의해 파괴되고 자연스럽게 그 양이 줄면서 점차 녹색 빛깔이 사라지게 되는 거죠. 이전에는 녹색 엽록소로 인해 보이지 않던 다른 색소가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더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이 바로 울긋불긋 다양한 색상으로 잎이 물드는 단풍이랍니다. 은행잎처럼 노랗게(황색 혹은 갈색) 물드는 것은 나뭇잎 속에 있는 카로틴 색소와 크산토필 색소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누구나 좋아하는 붉은 단풍. 단풍나무 잎처럼 붉은 색으로 물드는 것은 당과 안토시아닌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결과이고요, 당이 많을수록 더 밝은 색을 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당은 일교차가 클수록 더 잘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을날 일교차가 클수록 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가 있답니다.

날이 더 추워져 겨울에 들어서면 이 아름다웠던 단풍은 모두 떨어져나가 낙엽이 되고 말죠. 이는 바로 나뭇잎이 연결되어있던 부분에 이층(離層)이라고 하는 특수한 세포층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나뭇잎이 떨어져나가는 현상인데요, 이 이층은 잎이 떨어져나간 자리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미생물 등이 이를 통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기는 세포층입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혼자 서서 자신을 지켜야 하는 식물들의 신비한 능력이지요. 이층은 꽃이나 과실이 식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갈때도 생깁니다.

푸르르고 무성했던 나뭇잎은 결국 영양분과 수분이 차단되어 죽어가는 과정에서 울긋불긋 아름다운 색상으로 변하며 우리 인간과 교감을 하는 것입니다.

무성한 푸른 잎을 통해 시원함과 싱그러움, 그리고 편안함을 주고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어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그리고 낙엽이 되어 쓸쓸함과 운치를 느끼게 해 주는 나무. 우리도 결국 아주 작은 자연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정말 자연의 신비는 경이로울 뿐입니다.